변한 것은 바람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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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는 너무 바뀌었다
얼마전 옛 생각이 떠올라 접속해 잠깐 플레이 해 보았는데, 99전사가 하루에 나무퀘스트만 꼬박꼬박 해가면서 혼자서 2차찍는데 채 한 달도 걸리지 않았다.
같이 사냥할 사람만 있다면 1부터 2차찍는데 일주일이면 많이 잡았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또한 아이템 없이는 사냥이 힘들정도로 아이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소리도 들려오니, 어떤 쪽으로 봐도 예전 바람의 나라가 떠오르지는 않더라.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옛 바람의 나라를 추억하고 있다.
허나 사실 구버전만 존재했을시기에도 유저수는 점차 줄어가고 있었고, 그렇기에 아마 그대로 유지되었다면 이미 바람의 나라 자체가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도 유저수는 그렇게 많지않지만 수익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 때문이다.
구버전이 돌아온다고 해서 예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아마 아니라고 본다.
바뀐 것은 게임 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바람의나라에 그리 많은 컨텐츠가 있지는 않았었다.
체,마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시스템 덕분에 해야하는 끝없는 사냥을 제외하곤 할 만한게 많지는 않았다.
퀘스트가 많은 편도 아니라 오로지 사냥...
내가 확신할 수 있는건, 모두가 추억하는 바람의 재미는 '사람과의 소통'이었다.
항상 정액을 할 수는 없었으니 대부분 저렙캐릭터를 만들고, 역시 마찬가지로 이런 식으로 저렙 캐릭터를 만들었던 다른 유저들과 몰려다니면서 노는 것
유저가 개최하는 선필대회나 오엑스 퀴즈대회.
뱀굴로 들어가는 입구를 막는 사람과 들어가려는 사람의 실랑이
명절마다 찾아가는 세시마을
장터에 모여서 자음퀴즈놀이 등
사냥은 뒷전이고 저렇게 몰려다니며 노는 유저가 더 많지 않았었나한다.
나 역시도 그 중 하나였고 말이다.
위에 쓴 것들은 분명 지금도 가능한 것들이다.
다만 아무도 그러지는 않는다.
당시는 인터넷 보급의 초창기였고 온라인 게임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저렇게 노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나 한다.
지금은 모두가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졌고, 커뮤니티보다 더 중요한게 게임의 컨텐츠가 되어버렸다.
당시 바람의나라 시스템 그대로 3d로 만들어서 나온다면?
아마 컨텐츠 없고 사냥만 해야된다며 접어버리는 사람 굉장히 많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예전 메이플 스토리.
마찬가지로 예전 메이플을 추억하는 사람도 꽤 많더라.
허나 사실 당시 메이플도 미칠듯한 레벨업 노가다를 제외하고는 그리 재미를 찾을 만한 것 없었다.
그럼에도 추억하는 이유는 예전 바람과 마찬가지로 게임 속에서 '사람과의 소통'을 했었기 때문이 아닌가한다.
이 두 게임을 제외하고 2000년대 초반에 유명했던 게임 중 내가 해봤던건 포트리스,디아블로2,크레이지 아케이드 정도가 있는데,
이 게임들을 가지고 옛날을 추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본다.
예전 생각이 나서 몇 번 해봐도 그리 재밌지는 않더라.
이 둘과 저 게임들의 다른 점이 있다면, 저 게임들은 게임룸에 들어가서 하는 방식이라는 거다.
어떤 게임이던 게임 내부적으로 여러가지가 바뀌었지만, 전체적인 게임 방식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바람.메이플을 포함해서 이 게임들은 최소한 예전에 했던 것은 아직까지도 모두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은 재미가 없다고들 말한다.
사람들이 추억하는 것은 '게임' 바람의나라가 아니라 '사람들과 만나서 놀았던' 바람의 나라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에 설령 구버전이 다시 나온다하더라도 오히려 그 추억을 망치게 되지는 않을까?
우리가 추억하는, 지금도 어느 게임에서든 가능하지만 존재는 하지 않는 것...
아마 사람이 변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냥 써보고 싶었습니다.
좀 정리가 안 되고 엉망인 것 같긴 하지만 더 고치기는 여러가지로 힘드네요.
'만약 넥슨이 구버전 닫히기전까지의 버전으로 단일섭 하나 만든다면,
소소한 재미는 느낄 수 있겠지만 남아 있는 추억은 사라져버리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쓴 게 이 글이구요.
그래도 사실은 열리길 바라고 있긴 합니다.
심심할 때 들어가서 채팅하고, 가끔은 사냥도 가고
이런 것을 그리워해서 온 사람들이 많을테니 말이죠.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따봉
힌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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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s님의 댓글

그래도 옛 향수를 느끼길 기대합니다.
루돌프제자님의 댓글

LEON님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