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고구려는 영토확장을 크게 추진하였다.

주로 서쪽으로 영토확대를 꾀하였는데, 이 때문에 중국과의 충돌은 필연적이었다.

고구려 시기(기원전 37~기원후 668)의 만리장성 위치.

현대에 남아있는 만리장성은 명-청(기원후 1368~1912)시대에 만들어졌다.

고구려의 기준으로 서쪽은 요동반도, 만리장성 너머의 베이징 일대다.

이 때문에 고구려는 건국 초기부터 요동으로의 영역확대를 추진하였다.

고구려가 완전히 요동반도를 지배한 것은 5세기 광개토대왕 때의 일이나,

그 이전부터 요동과 그 너머를 둔 싸움이 5세기에 끝난 것이다.

(1세기에 고구려의 모본왕은 어양, 상곡, 태원 등을 침략했는데, 현대의 베이징 쪽이다.

그만큼 고구려는 초반기부터 중국과 박터지게 싸웠다.)

반면에 부여는 고구려와는 적대적인 국가인 반면, 중국과는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중국의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부여사람에 대해서는 '강하고 후덕하며 도둑질을 하지 않는다'라고 서술한 반면, 고구려 사람에 대해서는 '성품이 흉악하고 급하며, 도둑질을 즐겨한다'라고 서술할 정도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담아서, 중국-고구려의 적대관계를 부각하기 위한 퀘스트를 제안한다.

본래 바람의나라에서는 만리장성 수리 퀘스트가 존재한다. 플레이어가 벽돌을 보유한 채로 만리장성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수리를 하는 퀘스트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배경을 위하여, 이를 비틀고자 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플레이어의 국적에 따라 다른 퀘스트를 부여하는 것이다.

1. 부여

부여 국적의 플레이어는 종래와 똑같이 만리장성 수리퀘스트를 시행한다.

다만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 플레이어의 국적이 '부여인'임을 부각시키는 대사를 넣는다.

장안성 황궁내부2의 서천좌상 NPC : "자네는 부여인이군? 마침 잘 만났네. 자네 만리장성을 돌아보았나? 요즘 만리장성의 곳곳이 무너져내려 걱정이 보통이 아니라네. 만리장성을 수리하는데는 고구려의 벽돌만큼 좋은게 없지. 자네가 만리장성의 무너져내린곳을 고쳐줄 수 있겠나? 부여인과 고구려인은 언어가 똑같으니까 벽돌을 구하는게 쉬운 일일거야."

부여국적의 플레이어가 수락하면 본래의 만리장성 퀘스트가 진행한다.

반면, 고구려국적의 플레이어가 요청하면 "너희 고구려 놈들은 거짓말을 일삼아서 믿을 수가 없다!"라며 지하감옥으로 보내진다. (지하감옥은 노란비서, 비영사천문 등으로 탈출가능)

2. 고구려

고구려 국적의 플레이어는 새로운 만리장성 퀘스트를 시행한다.

바로 만리장성 부수기 퀘스트다.

고구려 왕궁에 있는 고구려 왕을 클릭한다. 기존 왕 퀘스트 외에 '만리장성 퀘스트' 선택지가 나온다.

만리장성 퀘스트 선택지 ->

"아, 위대한 고구려의 용사가 왔군? 근래에 우리 고구려는 인근의 약소국과 야만족들을 통합하며 더욱 강해지고 있지. 그런데 하나 문제가 생겼다네!" ->

'무슨 문제인가요?' 선택지 -> "얼마 후에 중국 한나라를 공격해서 많은 자원을 얻어낼 생각인데... 부여 놈들이 결탁해서 만리장성을 수리한다고 하지 않는가? 매우 괘씸한 일이지! ->

'부여인들이 한나라와 결탁을요?' 선택지 -> "우리 고구려와 부여는 가끔식 전쟁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한나라와 부여는 공동의 적인 우리를 견제하기 위해 그런 짓을 벌인거지! 가만히 당할 수는 없는 노릇!!" ->

'정말 화가 나는 일이군요.' 선택지 -> "그럼, 그렇고 말고! 그래서 우리 대고구려의 훌륭한 용사인 XXXX(플레이어 닉네임)에게 부탁하겠네! 국내성의 벽돌장수에게 가서 함께 논의해보게!"

이후 국내성의 대장간에 위치한 벽돌장수를 클릭한다. '만리장성'이라는 탭이 하나 추가되어 있다.

만리장성 탭 클릭시 ->

"세상에나, 최근에 부여사람들이 벽돌을 꽤 많이 사가던데... 설마 그럴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

'만리장성의 벽돌을 허물 방법은 없나요?' 선택지 -> "흙을 구워서 만든 벽돌이라 꽤 튼튼하지만... 털보 아저씨가 만드시는 망치를 쓰면 반드시 부숴질 거에요! 털보아저씨에게 망치를 얻어서, 만리장성을 두들겨 보세요!"

이후 국내성의 대장간에 위치한 털보NPC를 클릭한다. '단단한 망치'라는 탭이 하나 추가되어 있다.

단단한 망치 탭 클릭시 ->

털보 : "벽돌장수의 벽돌도 부술 망치요? 고구려 왕궁의 명령이니 당연히 드려얍죠. 옛소, 단단한 망치요. 이번에는 공짜로 드리는거지만, 다음 번에는 따로 주문을 받아서 제작해드리겠소. 받으시고 고구려 왕국으로 가보시구려."

아이템창에 '단단한 망치'라는 무기아이템이 추가되어 있다. (대장간에서 판매하는 기존 망치 아이템의 망치자루를 시커멓게 칠하였고, 장착가능. 실제 사냥용으로는 쓰지 못하도록 데미지는 낮게 조정.)

단단한 망치를 착용하고 고구려 왕궁으로 가서, 고구려 국왕을 클릭한다.

고구려 국왕 클릭시 ->

고구려 국왕 : "내 말대로 잘 준비해줬군! 이제 자네는 만리장성으로 향하게나! 그리고 부여 놈들이 고생하며 수리한 만리장성의 이곳저곳을 인정사정없이 두들겨서 부숴버리도록! 부숴버리는 양에 따라, 자네에게 포상을 하겠네!"

이후, 만리장성으로 가서 보이는 만리장성의 곳곳을 '단단한 망치의 착용상태'에서 때린다.

적절한 타격음과 함께 '만리장성의 한쪽 구석이 무너졌다'라는 창이 뜨며, 퀘스트창에 '만리장성을 xxx번 부수다'라는 기록이 생긴다. 이후 이 횟수에 따라 고구려 국왕에게 보상을 받는다.

'만리장성 부수기'의 보상은 '만리장성 수리'보다는 1.5배의 보상을 편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아울러 기술이 허용한다면 '부여인 유저가 수리한 곳을 파괴할 시', 부여인 유저의 보상이 줄어들고 고구려인 유저의 보상이 더 커지는 식이 어떨까 합니다. (아무래도 기존의 만리장성 수리퀘스트는 왔다갔다하면 저절로 수리가 되는 것과 달리, 부수는 것은 직접 손으로 때려야 하니까)

이런 역사적인 배경의 퀘스트를 넣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추후에 고구려VS부여 전쟁에 대한 유저들의 개연성도 얻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