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신군
제 6편 - DM. 그들은 무슨 대화를 했을까
약속이 약속인지라 우리는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모두들 서울역에
모이게 되었다. 모이는 과정에서 약간의 지체가 있었지만
그 정도는 큰 의미가 되질 않는다.
* 백의신군, 늘, 추진장치, 규원, 네오. *
이제 우리의 계획대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그곳의 무법자’ ‘세상을 등진 자’ ‘원하지 않는 자’ 라고
일컬어지는 한분이 우리 앞에 나타나셨다
“저기 술을 사야 되는데 잔돈이 없어서, 몇 백 원만 좀..”
손은 많이 검어 있었고, 얼굴에는 황달 현상이
먼지에 가려 잘 드러나진 않았다.
주머니를 뒤졌다. 감사하게도 내겐 500원 짜리 동전이
하나 있었다. 필자는 그 손이 아름다웠지만 결코
행복할 순 없었다. 손을 마주 잡았다. 그리곤 차가운
동전을 건네었다.
또 다른 분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 오신다.
앞에 오신 분과 구면이신 듯 해보이며
“이 사람은 여자 아니에요? 와 여자같은데..?”
모두의 시선을 필자를 향해 있었다.
“아닙니다 ”
그래도 끝까지 여자라 하시는데
크게 취할 행동이 없어서 아니라고만 반복을 하였다.
더욱 고마웠던 점은 그분이 나의
학교 선배님 이셨던 것이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속으로 그랬으면..생각했다.
그렇게 잠깐의 만남이 마무리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어디선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또 다른
무법자가 나타났다. 우리는 모두 그분을 처다 보았고
그 분은 우리 중 규원님을 못 마땅히 여기셨다.
약간의 시비가 붙었다. 규원님의 성품이 워낙
온화하셔서 가만히 서계셨지만, 점차 그 분의
몸짓이 거칠어지자 앉아 계시던 백의신군님이
제지를 하신다. 실랑이가 이어졌다. 간담회 첫 계획부터
흐트러지는 듯 해보였다. 다행이 필자의 선배님의 타일러서
사건은 일단락 마무리 되었다.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그러나 또 다시 우리를 잡아 세우신다.
서울역이라는 장소가 다소 그러한 면이 있지만
이것은 조금 심해보였다.
조금 전 필자에게 여자라고 말씀하신 선배님이
우리에게 창원에 일자리가 많으니 그곳으로 가서
자리를 한번 마련해 보시라 하셨다. 비록 일반인의
시각으로 우리를 본 것은 아니지만, 그분은 진심으로
우리에게 일자리를 추천해주셨다.
그러한 고마움을 뒤로하고 계획에 따라 움직이기 위해
미안함을 가슴에 담고 인사드리고 돌아섰다.
그렇게 여운만 남긴 체 우리는 숙대입구의 한
노래방을 찾았다. 그리곤 노래방 비를
지불하였다. 누가 지불 하였는지는 이미
많은 분들이 예상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남자 5명이고, 모두 초면인지라 먼저
노래를 부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다.
그래도 그 중 백의신군님이 가장 맏형이시기에
마이크를 잡으셨다.
모두들 익히 알고 있는 Larc~en~ciel를 선곡 하셨는데
그 템포에서 오는 선율. 플라워의 노래에서 오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목소리의 하모니. 그것이 필자를
감동 시켰다.
그 다음은 규원님, 그 다음은 네오님이
노래를 부르셨는데
노래가 고조가 되면서 서로간의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눈앞에 아직도 아른거린다.
이제 우리 막내 추진장치님의 노래를 듣고 싶은데
아쉽게도 노래방 끝나기 15분전까지 들을 수가 없었다.
서울로 올라오시느냐 피곤했을까? 눈 밑에 피곤이 물들었다.
그리곤 필자의 노래.. 글쎄, 어떠한 노래였을까
상상에 맡기겠다.
“아침 해가 빛나는 끝이 없는 바닷가..” 후훗
추억의 통키 추진장치님이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으셨다.
소실적 누구나 한번쯤은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던 나날들이 우리 다꾸커뮤니티 분들에게는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첫 노래방 정모는 막을 내렸다.
우리는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선릉역으로
발길을 옮겼다.
지하철을 내려갔다.
표를 샀다.
계단을 내려가고,
전철이 들어오고 있다.
서슴없이 올라탔다.
서로 마주보며 이해기를 하다가,
번쩍! 여기는 반대편 인 것 같은데...
네오님이 그 분위기를 깨뜨렸다.
그렇다. 그 순간은 다들 다꾸에서 알아준다는
머리들이 “바보”가 되는 순간이였다.
그렇게 해서 바보일행이 된 우리는 한 동안
침묵으로 갈아탄 지하철에 서 있었고
필자와 추진장치님은 사람에 빌려 조금 멀리 떨어지게 되었다.
“지는 광주 사투리가 젤 좋아요! 어떻게 하면 잘해요”
"저는 그냥해요”
“저는, 부산 사투리가 젤로 웃기던디요?”
“아~ 그래요? 늘님은 저보다 사투리를 더 많이 아시네요?”
필자는 온라인 게임으로 인해 다양한
사투리를 구사하는데, 종합 사투리를
소화해낸다는 것이 문제가 있다.
광주의 수수한 그 말투를 따라 해보려했지만
어느덧 부산 사투리가 튀어나오고 기어이 강원 까지
흘러나왔다.
잠시 떨어져있었던 추진장치님과 필자는
다른 DM분들이 이동으로 함께 자리를 다시 할 수가 있었다.
사람들과 함께 대화 하는 시간은 정말 짧게만
느껴진다. 어느 덧 선릉역에 도착하였고
때마침 근처에서 문파 정모를 하고 계시던
바이올렛님을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주위를 둘러보곤 바이올렛님인가를 확인한 후
함께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연회장은 화려했다. 화려한 장식
단아해 보이는 식탁과 세팅. 모든 것이 우리를 압도 했다.
더욱이 우리를 압도한 것은 주몽GM의
모습이었고, 그 분의 안내로 우리는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다들 서울 촌놈, 광주 촌놈 인지라
그 어색한 자리에서 숨소리조차 쉽사리 낼 수 없었고
우리 뒤쪽 테이블에 앉아서 맛있게 빵을 먹는
어린 여성분들의 모습만 뻘쭘이 지켜보았다.
“와 이게 모에요? 이런데 처음 와보는데?”
역시나 귀여우신 우리 추진장치님.
“글쎄요, 저도 이런데 처음 와 봐요”
“하하 아마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처음일 껄요? 대부분이”
필자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기 반대편 테이블에 보이는
GM들도 처음인 것처럼 행동이 어색했다.
“드디어 음식이 나오네. ”
에피타이저의 등장. 두둥.
“어, 이 회는 모지? 연어회 인가 참치 회인가?”
“글쎄요, 색깔을 보니까 연어회 같은데..”
결국 그날은 어떤 회인지 판명을 할 수가 없었고
나중에서야 연어회라는 것을 확신 할 수 있었다.
"와, 샐러드도 주네“
모두들 어안이 벙벙 해보였다. 물론 필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번엔 고기다..”
“그런데 여기 이 많은 나이프 & 스푼은 어떻게 사용하지..”
"그냥 마음 닿는 대로 사용하세요. 누가 이런걸 알겠어요?“
때마침,
“어라 다 먹지도 않은 야채를 빼앗어 간다.”
“수저는 같이 가져가네”
모두들 이것이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고 자신들이 혹씨
잘못이라도 하는 것인가.. 생각하여 어리둥절 하는 모습이
꼭 시골영감 기차놀이 하는 모습 같아 보였다.
“와 고기가 왜 이리 안 썰어지노, 팔 다빠지겠네”
“그러게요 이거 너무 질긴거 아닌가..”
모두들 한마디씩 거든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고기는 결이 있기 때문에
그 결에 맞춰서 칼질을 해야 하며 내 앞에 고기가 놓여있으면
왼쪽 아래에서부터 오른쪽 위로 차근차근 잘라 먹어야 한다.
더불어서 추가 상식을 들자면 다양한 포크 & 나이프가 있는데
이것을 나오는 순서대로 맨 오른쪽에서부터 자신이 있는
안쪽으로 사용해 오고, 자신의 물품은 내 몸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있는 것을 사용 한다.
“모 얼떨결에 고기는 다 먹었네요”
“앗, 여기 머리카락이..”
“어디 어디..”
우리 테이블은 다소 소란스러웠다.
그러나 제대로 보이지도 않더라...
이렇게 해서 우리의 오매불망 식사를 모두 마쳤다.
그나마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식사시간을 이렇게 땀을 흘리며 마치니 공감에 대해서
더욱 안력을 돋구었다.
먼저 이희영 팀장님의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모두들 이 때에는 팀장님의 말씀을 듣고 사진 찍느냐
여념이 없었는데, 필자가 생각하기로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직접 보내달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되어 백의신군님과 상의를 한후
다꾸님을 통해 그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받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의 귀 기울인 노력은 L게임의 유머를 듣고 만족 하는데
그쳐야 했다.
그 후 순서는 봉황GM님과의 테이블 대화였다.
그러나 모두 자신들의 질문을 주고 받느냐 우리끼리의
대화는 필자와 백의신군님의 대화로 압축이 되었고
그나마 우리도 메모하느냐 정신이 없었기에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드디어 모든 식순이 끝나게 되었다. 각자 짐들을 꾸리며
일어서서 주위를 모색한다.
아직 우리에겐 이희영 팀장과의 인터뷰가 남아있기 때문에
잠바대기를 걸치고 계시던 팀장님을 붙잡아 다시
그 옷을 벗기게 되었다.
“ DM, 팀장, DM, 팀장.. 쭈루루루루.. ”
대략 이런 대화가 오고 갔다. 앞에서 이미 보았을 것으로 생각되어
필자의 임의대로 생략을 하였다.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 우리의 아리따운 행사 진행과 나레이션을
맡아 주신, 그리고 카메라를 잡아주신 두 여성분들과의
사진도 한컷! 찰칵. 찍게 되었다. 수줍어 넥슨에서 제공하는
은색 봉지로 얼굴을 가리고 한컷! 필자의 요구에 의해서
얼굴이 들어나는 사진 한컷! 모두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 와..이제 집에 가는 일만 남았네요? ”
“ 신군님, 저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세요.. 막차 타고가면
광주까지 갈 수 있어요 “
“예 그럴께요. 그 전에 우리 DM단체사진이나 찍고 가요 ”
그렇게 해서 우리는 아래의 단체사진을 만들어내었다.
“그럼 모두들 안녕히 가세요. 수고 많으셨어요 다음에 뵈요. ”
" 예, 안녕히 가세요~ “
이렇게 해서 우리는 모든 정모를 마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다른 분들이 다소 추가가 되었지만,
공감이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는 한 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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