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 버전의 무과금 유저들의 삶 1편 -쥐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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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 시절, 레벨 20을 찍으면 그때부터 유료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당연히 내지 못한다. 용돈도 적고(아예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오락에 돈을 쓴다는 것'을 부모님들이 허락하지 않으니까.
정액비가 없는 친구들은 종종 넥슨PC방에 가서 게임을 돌리는 방법이 있었으나...
PC방에 갈 여력도 없고(초등학교에서 PC방을 금지시키고, 이용할 경우 벌점을 주는 경우도 당시에는 허다했음)
갈 용기도 없고(당시에는 PC방에 불량배들만 있다는 인식도 강했음. 한량/백수/건달 등등... 금연석도 없던 때)
갈 돈도 없던 수많은 초등학생들은 레벨 19까지만 키우며 살아야 했다.
당연히 레벨이 적으니까 놀만한 곳도 적다.
기껏해야 곰굴. 그나마 돼지굴은 레벨 19로는 단독 솔플도 힘든 편이다(주술사 제외).
그래서 많은 유저들은 쥐굴을 애용했다. 경험치도 적당하고 몹도 적당히 약했고, 무엇보다 '선제공격'을 하지 않았으니까.
쥐굴은 특유의 BGM도 비좁은 쥐굴을 탐험하고 있다는 실감을 줬으며, 그래픽도 나름 괜찮다.
(개인적으로 쥐굴의 분위기, 컨셉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생각함)
쥐굴은 그냥 사람들이 생각하는 쥐굴과 다르게, 각양각색의 몬스터들이 참 많다.
검은색의 '쥐', 등에 점이 박혀있는 노란색 '시궁창쥐', 박쥐와 보라박쥐.
특히 시궁창취는 간혹 귀환비서를 주고는 했다. 박쥐와 보라박쥐는 경험치가 괜찮은 편이었고.
(쥐고기와 100전짜리 은전이 떨어져있는 흔한 쥐굴 풍경)
연두색 쥐는 바로 '병든쥐'. 특히 이 병든쥐는 경험치가 정말 괜찮았다. 그래서 주술사들이 종종 스틸도 많이 했다.
스샷상의 캐릭터 기준으로 왼쪽은 자생원. 시궁창쥐처럼 생겼는데 눈이 빨갛고 뭔가 '졸라 세보이는' 외양이다.
자생원은 잡으면 종종 돈을 주고는 했다. (500전가량) 그런데 어쩔 때는 귀환비서가 나오기도 했다. 그때는 욕이 나왔지만.
참고로 자생원은 도감 설명상 민가에 들어가서 은전과 식량을 훔치는 미친 놈으로 나온다.
스샷상의 캐릭터 기준으로 오른쪽은 흡혈쥐. 뒤에 후술한 서생원과 똑같은 모양인데 색깔만 다르다.
흡혈쥐는 선빵을 때리는 몹인데, 설정이 피를 빨아먹는 쥐라고 한다. 잡으면 백원을 주고는 했다.
스샷에 나오는 흡혈쥐랑 똑같이 생긴 초록색 큰쥐는 서생원. '그 몹'이 나오기 전까지는 쥐굴의 왕으로 알려졌었다.
서생원을 잡으면 20% 확률로 산삼이 나오곤 했다.(도감 및 공략집 설명)
산삼은 나오면 당시에는 쓸모는 없었는데, 수집가들이 좀 찾는 물건이긴 했다. 나도 쪼랩때는 좀 모았었다.
저기 나오는 빨간박쥐. 선공을 때리는 몹이다. 설정이 피를 빨아먹는 박쥐다.
잡으면 가끔가다가 100전을 주고는 했다. 초보 때는 귀찮아서 피하는 경우가 잦았다. 얘를 잡을 시간에 서생원이나 자생원을 잡으니까.
큼지막한 쥐는 '큰쥐'. 넥슨의 색깔바꾸기의 진수다.
참고로 큰쥐, 흡혈쥐, 서생원은 모두 모델이 똑같다. 색깔만 검은색, 빨간색, 초록색일뿐...
근데 이게 좀 매력적이기는 했다. 도트 특유의 매력이 있다고 할까.
여기까지가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쥐굴 몬스터들의 끝이다.
그런데 말이다. 숨겨진 몬스터들이 사실 더 있다.
예전 부여성 감옥에서 놀던 때, 감옥에서 누가 그러더라.
"님아. 저 쥐굴지하에서 노란박쥐 봤음 ㄷㄷ"
당연히 구라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심심찮은 증언들이 쏟아졌다.
거기에 '파란박쥐'를 봤다는 증언도 쏟아졌다.
실제로 존재했다. 쥐굴지하에서 일주일간 뒤적거린 끝에 나는 여러 '소문 속의 몬스터'들을 잡았다.
파란박쥐의 경우에는 설정상 다른 동물의 고기를 먹고 사는 '육식성 박쥐'다.
내 기억상으로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몬스터에게도 선공을 가했던 걸로 기억한다.
파란박쥐를 잡으면 박쥐고기가 나왔다.
구버전 스샷을 못 찾았는데, 황서생원은 서생원이 노란색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황서생원도 찾기는 참 힘들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약과였다.
쥐굴의 '진짜 보스'를 쥐굴지하에서 만난 것이다.
쥐굴왕.
사실 나는 지금까지 서생원이 쥐굴보스인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 보스가 이렇게 떡하고 나타난 것이다.
예전부터 쥐굴왕은 소문이 자자하긴 했다. 그때까지는 구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사실이다.
그런데 쥐굴왕도 그렇게 세지는 않은 걸로 기억한다.
주술사로는 튀면서 마법쓰면 잡아지고, 전사로는 웅담이나 쥐고기 먹으면서 때려잡으면 되니까(도적도 마찬가지)
이렇 듯, 쥐굴은 레벨 19까지 초짜들의 터전이었다.
밸런스로도 좋았고, 답답한 그 브금도 괜찮았고, 분위기도 괜찮았다.
무과금 유저들의 놀이터이기도 했다. 종종 여기서 만난 무과금유저들끼리 친분을 갖곤 했다.
그러나 근래에는 쥐굴은 사실상 버려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초보자사냥터도 해당된다. 아니, 더 넓게 따지면 곰굴, 뱀굴, 인형굴, 해골굴 등등... 추억의 모든 사냥터들이 버려진 것이나 다름없다.
요즘 바람은 키운지 3시간이면 99를 찍는다고 한다. 예전 바람에서는 3시간이면 레벨 10이 좀 넘었을 때다.
그래서 나는 가끔 희망한다. 레벨 올리던 보람도 있고, 사냥터 찾아서 떠돌던 옛 구버전 바람을.
도씨검을 들고 쥐굴을 종횡무진하던 그 때가 참 그립다.
따봉
아와비1 나쁜남자
댓글 목록 46
칼스님의 댓글
칼스 쪽지쪽지보내기 프로필프로필확인 검색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전체게시물그러다가 오늘도 감옥가야지~ 하는 길에 다람쥐가 길막 하길래 잡았는데 레벨업하는 바람에
내 소중한 보물탐지봉과 남자설빔, 개비들이 그대로 묶여버려서 버린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가지게 된 레벨19 캐릭터가 20개가 넘었다는..
재규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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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쪽지쪽지보내기 프로필프로필확인 검색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전체게시물alswl1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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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퐁 쪽지쪽지보내기 프로필프로필확인 검색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전체게시물몽롱한 분위기가 아주 일품이죠 ㅎㅎ
16311님의 댓글
16311 쪽지쪽지보내기 프로필프로필확인 검색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전체게시물장난감공장님의 댓글
장난감공장 쪽지쪽지보내기 프로필프로필확인 검색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전체게시물횽홍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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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히히 쪽지쪽지보내기 프로필프로필확인 검색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전체게시물마우스 우클릭으로 동동주 먹고, 방향키랑 넘버키로 자무주 써서 쥐굴, 뱀굴에서 업했죠.